롤 플레이는 앞으로 맞닥뜨릴 상황이나 예전에 있었던 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설정하고 참여자들이 직접 역할을 맡아 실연을 해보는 일종의 시뮬레이션을 말한다. 롤 플레이를 통해 행동에서의 여러가지 전략을 계발하거나
개인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또한 상호 결속력도 높일 수 있다. 다른 트레이닝 활동에 비교하여 이 롤 플레이 활동이 갖는 장점은 활동 자체의 성격상 사람들의 지적능력 뿐만 아니라 감정들까지도 다룰 수 있다는 점이다. 롤 플레이에서는 단순히 말로 논의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실제에 가까운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자들은 좀 더 많은 것들을 더 빠르게 배울 수가 있다. 롤 플레이는 다음의 사례들과 같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상황, 이론, 행동의 방법을 분석하고자 할 때, 행동에서 맞닥뜨릴 사람들과 그들의 역할을 이해하고자 할 때, '적'들의 생각과 감정들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 새로운 상황들을 예측해보고 싶을 때, 참여자들이 가지고 있을 두려움, 염려와 같은 감정들을 드러내고자 할 때, 개인과 집단 전체의 역량, 자신감을 강화시키고자 할 때, 집단의 사기를 배양하고자 할 때.
롤 플레이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매우 복잡한 활동이긴 하지만, 롤 플레이에서 다루는 상황들은 보통 한정되기 마련이다. 우리 그룹에서 지금 연습해 보고자 하는 상황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자. (See 'Roles Before, During, and After an Action', p. X, to determine roles that may be needed.)
모든 참가자들이 지금부터 하게 될 롤 플레이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급적 많지 않은 소도구들을 필요로 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거기에 필요한 역할들을 정한다. 참여자들 각각에게 지금 맡게 될 역할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이 때 중요한 점은 참여자들이 단순히 대본만 수행하게 되지 않도록 그 역할자의 동기와 관심사를 잘 설명하도록 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몇 분정도 가지는데, 필요하다면 사람들끼리 함께 계획을 짤 수도 있을 것이다. 롤 플레이의 시작과 끝을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유의한다. 롤 플레이가 시작이 되면 각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한 바에 따라 그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
중요한 지점이 드러나면 곧바로 롤 플레이를 끝내는 것이 좋다. 트레이너는 롤 플레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해당 역할에 너무 몰입을 하여서 신체적이나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는 일이 없도록 적당한 시점에서 롤 플레이를 중단시켜야 한다.
롤 플레이를 중단시키고 난 다음에는 참여자들이 자신이 수행했던 역할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약간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나서 평가를 시작한다. 평가는 롤 플레이 활동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롤 플레이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느낀 것들을 공유하는 것으로 평가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만약 전체 롤 플레이 과정을 이해하지 못 한 사람이 있다면 역할을 수행했던 다른 사람들의 감정들을 들어보는 것이 파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참여자들은 이 활동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서도 공유할 수 있다. 관찰자 역할을 맡았던 사람들은 어떤 일이 벌어졌고, 무엇이 잘 이루어졌으며, 보완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상황을 호전/악화시켰는지 등에 대한 생각을 말한다.
참여자들이 역할자들의 택한 방법이나 목표, 비폭력 이론과 적용 등과 관련하여 무엇을 포착하고 배웠는지 자신들의 생각과 느낌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평가의 분위기를 잘 조성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잘' 했는지를 말하는 것은 평가에 별 도움이 안 된다. 주어진 상황에 대한 '올바른 정답'은 없기 때문에 각자의 생각과 대안들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롤 플레이의 경우에 보통 20분이면 충분하다. 평가에서 뭔가 좋은 대안이 나왔으면 그걸 가지고 계속 논의를 하기보단 다시 롤 플레이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때에는 같은 상황을 설정하고 역할을 맡는 사람들을 바꿔서 해보거나 혹은 예컨대 경찰이나 군중의 반응처럼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서 상황 자체에 변화를 줄 수 있다.
평가과정은 새로운 논의거리가 제기되거나 참여자들이 문제를 검토하고 대안을 도출해내면 바로 끝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