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violence Hand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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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은 다음 3가지 지점에서 캠페인을 강화한다.

1. 캠페인 참가자들 사이에서: 참가자들 사이의 믿음과 연대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비폭력은 (이상적으로는) 참가자들 스스로의 힘의 근원을 행동과 연결시킨다. 많은 사람들은 어떤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다른 이들의 지지를 받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얼마나 창조적일 수 있는지 깨닫지 못한다.

2. 캠페인 반대자와의 관계에서: 비폭력은 반대자의 폭력을 허용하지 않거나 혹은 폭력적 억압은 정치적 '역공'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외에 비폭력은 억압적인 기구를 떠받치는 '권력축'을 손상시킬 방법을 찾는다. ('권력축 분석하기' 또는 '우리 편 찾기' 연습사례 참조). 비폭력은 반대자들을 생명이 없는 단순한 도구로 취급하기 보다 그들 스스로가 그들의 충성의 의무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3. 아직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비폭력은 제3자 혹은 '외부인 (특정 문제에 대해 아직은 관심을 두지 않거나 그것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들, 잠정적 동지가 될 수 있는 사람들, '우리 편 찾기' 연습사례 참조)과의 의사소통의 질을 변화시킨다. 비폭력 사상의 개척자인 진 샤프(Gene Sharp)는 비폭력투쟁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네 가지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1) 전환: 종종 캠페인은 반대자들을 비폭력 활동가들의 관점으로 설득한다. 2) 강제: 때때로 캠페인은 옳고 그름에 관한 활동가들의 관점으로 반대자를 설득하지 않은 채 그들의 관점을 포기할 것을 강제하는 수도 있다. 3) 조정: 반대자들이 캠페인이 요구하는 어떤 것도 양보하지 않고 권력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캠페인과 '타협'할 것인가를 궁리하는 것 4) 분열: 1989년 이후 샤프가 추가한 메커니즘. 소련 연방이 정당성을 상실하고 그것을 보충할만한 능력을 거의 갖추지 못하고 '민중의 힘(people power)'에 의한 도전에 직면했을 때 그들은 분열되었다. (보다 많은 정보를 위해서는 '행동의 종류' 참조).

비폭력 사상은 운동의 궁극적인 성공, 특히 권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성공할 수 있는 수단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핸드북은 캠페인을 계획하고, 이슈를 보다 생생하고 명확하게 만들고, 캠페인 전략을 짜고, 행동을 준비하고 평가하는 데 필요한 과정들에 보다 관심을 두고 있다. 우리가 이 핸드북에 쓴 것들은 사회 운동의 실천, 특히 세계 여러 나라의 평화, 반군사주의, 반핵 및 사회정의 운동의 경험에 확고하게 기초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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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비폭력캠페인을 위한 핸드북에 관심을 갖는가? 아마도 무언가를 이루고 싶거나 혹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을 멈추고 싶을 것이다. 당신은 아마도 적개심을 조장하는 행동들, 적어도 사회적 변화를 만든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생산적인 결과를 증명할 수 없는 캠페인들에 대해 비폭력이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감지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당신은 단지 뭔가 다른 것을 시도하고 싶을 수도 있고 혹은 당신의 그룹이 이미 조직하고 있는 행동이나 캠페인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얻길 원하는 지도 모른다.

이 핸드북에서 얘기하고 있는 비폭력에 대한 우리의 기본적인 정의는 더 이상의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폭력(물리적 폭력 혹은 '구조적 폭력(빈곤, 사회적 배제와 억압)'이라 불리는 폭력)을 끝내고자 하는 욕망에 근거하고 있다. 이것은 명확한 묘사는 아니다. 다른 것들은 보다 잘 표현되거나 보다 철학적이거나 보다 특정 시간적(특정한 시간 및 장소에서 의미를 더한다)이거나 시적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정의가 존재한다.

비폭력은 기본적인 정의를 넘어 권력 관계 및 사회 구조 변화를 위한 욕구, 모든 인간 및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 심지어 삶의 철학, 사회적 행동의 이론 등 보다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우리는 독자들이 이렇게 다양한 분야로의 탐구로 나아가기를 원한다. 비폭력 행동을 함께 준비하면서 비폭력에 대한 강조점의 차이의 발견하고 통찰력을 나누는 것은 풍부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왜 비폭력을 받아들이가 하는데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원하는 사회 변화를 가져오는 데 효과적인 기술이라 생각하여 지지를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삶의 방식으로서 실천적인 비폭력을 추구하기 때문에 선호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이러한 차이는 정작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드러날 수도 있지만, 보통은 특정 캠페인에 대한 원칙 혹은 가이드라인의 문구('비폭력 행동의 원칙' 및 '비폭력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라)가 (미리) 이러한 스펙트럼 사이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해를 하는 데 있어 어떤 차이들은 캠페인에서 불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공개적으로 논의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비폭력적 방식이 효율적으로 갈등을 드러내고 거기서 승리하기 위한 방식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비폭력적 태도의 핵심은 반대자들을 포괄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차이가 드러날 때 만약 활동가들이 비폭력에 대한 서로의 근본적인 태도를 문제 삼는다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캠페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체적 지점들에 대해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 사례(몇몇은 '이기려' 하고 다른 사람들은 포괄적인 해결방안을 찾으려 할 때)는 캠페인을 계획하는 데 있어 활동가들의 요구사항 및 협상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재산에 상해를 가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와 같은 질문은 논쟁적일 수 있다. 어떤 활동가들은 재산에 상해를 가하는 것은 반대자들을 괴롭힐 수 있는 비용대비 효과가 큰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그것을 피할 방법을 찾는 활동가들도 있다. 제3장은 캠페인 혹은 행동 가이드라인의 유용성에 대해 논한다. 재산상의 손해와 같은 논쟁적 주제들은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작성할 때 논의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논의를 직접행동이 실행되는 순간까지 지체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비폭력행동은 반대자에 대한 적대적인 행동을 피하는 것(심지어 그들에게서 좋은 점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다른 비폭력 활동가들은 그들에게 '창피'를 주거나 '전쟁범죄자', '인종차별주의자', '부패한 자'라는 낙인을 찍을 방법을 찾기도 한다. 이름을 소리쳐 부르거나 욕설을 하는 등에 대한 문제는 직접행동 가이드라인에서 잘 다뤄질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원적인 차이 및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등은 비폭력행동을 준비하는 '동아리' 차원에서 보다 깊게 토론될 수 있다. ('동아리' 부분을 참고하라) 이러한 소규모 동아리들을 구성하는 것의 목표는 구성원 서로가 비폭력행동에서 우려되는 점들을 털어놓기 위한 편한 공간이자 또한 상호적인 배움을 위한 '신뢰할만한 공간'이 되는 것이다. 동아리 구성원들은 비폭력행동과 일반적으로 연관된 하나의 문구(예를 들어 '권력에게 진실을 말하다')를 선택하고 그 문구가 각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것이 어떤 이슈들을 제기하는지를 서로 설명하고, 통찰력을 나누며, 토론을 통해 그들이 함께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한다.

비폭력 활동가들의 공통된 태도는 우리의 행동 자체가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미래를 표현했으면 하는 것이다. 이것은 간디가 얘기한 건설적 프로그램에 내제되어 있을 수도 있다. (“건설적 프로그램'을 참조하라) 그러나 또한 이것은 우리 혹은 우리 운동이 '평화가 되자'는 생각, 즉 우리의 행동이 우리가 원하는 세계를 반영한다는 신념이기도 하다. 우리가 '권력에게 진실을 말하다', '반대자를 존중하다' 등의 문구를 사용할 때,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자신들을 위한 힘의 원천이자 다가가고자 하는 사람들과의 연결점이라는 근본적인 가치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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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War Resisters' International, WRI)이 출간한 이 핸드북은 세계 여러 단체들과 다양한 세대 활동가들의 경험을 담고 있다. 모든 비폭력 캠페인은 거기에 관여하는 활동가들의 번뜩이는 기지와 헌신, 그리고 캠페인을 통해 무엇을 얘기할 것인가가 중심이라 할 수 있다. 돌아가는 형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벌어지고 있는 혹은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사람들이 그냥 포기하지 않도록 만들고, 우리편으로 설득하고, 그들과 우리들의 삶에 영향을 끼칠 문제들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을 요구하는 것. 비폭력 캠페인의 중심적 개념 중 하나는 '역량강화(empowerment)'이다. 이것은 '특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떻게 일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비폭력 행동의 극적인 이미지들이 많이 존재한다. 문제를 극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은 진정 비폭력 운동의 강점 중 하나이다. 이러한 극적인 행동은 사람들이 종종 주목하지 않고 지나갔던 것들을 부각시키고 행동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드라마는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활동가들의 조직이나 소그룹에서, 토론에서, 트레이닝 세션에서, 이전 경험들에 대한 평가 속에서, (캠페인) 기획에서, 실험에서, 관계를 맺는 것에서 잉태된다. 이것이 이 핸드북이 어떤 활동을 어떻게 했는지를 주로 다루고 있는 이유다. 우리는 어떤 최종적인 모델을 제시하려 한 것이 아니고 각자의 상황에서 적용 가능한, 이미 다양한 맥락에서 시도되었던 방법들을 소개하려고 하였다.

결국, 이 핸드북은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 혹은 인터넷을 통해 접근 가능한 것보다 조금 더 다양한 종류의 자료들 모음이라 할 수 있다. 핸드북은 주로 특정한 주제, 경험 및 그룹 훈련을 소개하고 있다. 머리말에서는 우리가 비폭력이라 부르는 것의 의미, 비폭력 트레이닝의 중요성, 각 그룹 고유의 문제들 및 역사적 비폭력의 몇몇 사례들을 간단히 소개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우리 운동 내부 억압의 특정 사례, 즉 젠더문제에 주목한다. 세 번째 장에서는 트레이닝을 조직하고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일들 및 전략들을 살펴보고 네 번째 장에서는 건설적 프로그램 및 미디어의 역할을 포함 비폭력 캠페인 및 행동들을 소개한다. 제 5장은 이러한 모든 단계에서 필수적인 효과적인 조직화를 위해 구체적인 팁들을 제공한다. 제 6장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활동 및 전략들을 소개한다.

핸드북 전체를 통해 우리는 여러 행동에서 비폭력의 장점들을 소개하고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례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만약 핸드북의 용어들이 친숙하지 않다면 용어집(제 9장)을 참고하라.

제 7장은 비폭력 활동을 위한 훈련 사례들을 소개한다. 이러한 그룹훈련은 이슈에 대한 혹은 그룹 성원 간의 깊은 이해를 돕거나 비폭력 행동 및 캠페인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행동그룹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반적으로, 훈련은 그것을 '진행'하기 위한 사람을 필요로 한다. 진행자의 임무는 훈련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이러한 훈련이 왜 필요한 지 무엇을 훈련할 것인지 등 전체 과정을 진행하며,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적극적으로 듣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브리핑' 시간에).

우리는 독자들이 이 핸드북의 일부분을 복사해서 번역하거나 혹은 자신들의 그룹에게 나눠주기를 바란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각색해도 상관없다. 제 8장은 이 책 혹은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 웹사이트에서 발견한 것들을 어떻게 각각의 실정에 맞게 조율할 것인지에 관한 조언들 (따라서 다른 말로는 격려!) 이다. 제 10장은 몇몇 자료들이다. 만약 이 핸드북에서 특히 관심가는 분야를 발견한다면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 웹사이드(http://wri-irg.org/wiki/index.php/Nonviolence_Handbook)에서 보다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다. 긴 버전의 글, 연습사례 및 일반글의 보충본, 그리고 다른 많은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은 단순히 자료들을 제공하기보다는 서로 나누려고 한다. 즉 다른 독자들이 당신이 비폭력 캠페인 및 트레이닝에서 얻은 경험들을 읽어보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부디 전쟁저항자인터네셔널 웹사이트에 (자신의 경험을) 기고해주기 바란다. 또 만약 당신이 핸드북의 일정 부분을 번역한다면 번역본을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 이메일 info@wri-irg.org 로 보내주기 바란다. 우리가 그것을 웹사이트에 업데이트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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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십자모양 스펙트럼 소요시간 : 최소 20분 활동의 목적 : 효과적인 비폭력행동이 무엇인지에 대해 결정하는 것을 돕기 위해. 비폭력에 대한 서로 다른 인식들을 드러내기 위해. 효과적인 비폭력행동(단체가 동의할 수 있는)에 대해서 어떤 구체적인 제안이 있을 때 이를 시험 또는 발전시키기 위해. 활동방식 / 촉진자가 유의할 점 :

테이프로 바닥에 커다란 십자모양(+)의 선을 그어 사람들이 그 위에 늘어설 수 있도록 한다. 한 수평선의 양 끝에는 '비폭력'과 '폭력'을 적어놓고, 다른 수직선의 양 끝에는 '효과적', '비효과적'을 적어 놓는다. 사람들에게 하나의 행동 시나리오를 말해주고 이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예, 비폭력적이지만 효과적이진 않음)에 따라 위치를 잡으라고 말한다.

몇몇 사람들에게 왜 거기에 서있는지를 물어본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나서 자신의 생각이 바뀌면 “위치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해준다. 만약 이 활동의 목표가 특정 상황에서 새롭고 효과적인 비폭력행동을 개발하는 데 있다면, 촉진자와 참가자들은 효과적이며 비폭력적인 위치 쪽으로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참가자들이 보다 효과적이고 비폭력적인 행동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논의하고 확인하면 그 목록을 적어둔다(예, 참여자 전원이 트레이닝을 거치는 것, 적절한 언론 대응 등).

만약 이 활동의 목표가 비폭력에 관한 다양한 생각들을 드러내는 데에 있다면 다양한 사례(촉진자와 참가자 모두가 제안할 수 있음)들을 가지고 스펙트럼을 진행하면 된다.

참여자들이 효과적인 비폭력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을 준비하자. 활동의 목표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참여자들이 여러 사례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면 20분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만약 목표가 만족할 만한 비폭력행동 계획을 세우는 것에 있다면 시간은 그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로 길어질 것이다. 이 활동은 브레인스토밍과 함께 진행하기에도 적절한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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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 신뢰형성 게임 소요시간 : 30분 활동의 목적 :

불안감, 공포심을 들게 만드는 상황에 주목하고, 사람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

활동방식 / 촉진자가 유의할 점 :

6-7명이 하나의 촘촘한 원을 만들고 그 중 한 사람이 원 중심에 자리잡는다. 가운데에 서있는 사람에게 발을 바닥에 고정시킨 뒤에 눈을 감고 몸을 아무 한 쪽으로 쏠리게 하라고 지시한다. (마치 바람에 나무가 흔들거리는 것처럼) 원을 구성하고 있는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손을 앞으로 내민 다음, 가운데 있는 사람의 몸이 자신에게 기울어질 때 그 사람이 완전히 쓰러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다른 쪽으로 밀어내라고 지시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원을 만들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여 이 '나무'가 한 쪽에서 다른 한 쪽으로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몇 분에 한번씩 '나무' 역을 교체를 해서 모든 사람들이 원 가운데에 차례로 서보고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모든 사람들이 한번씩 원안에 서보았다면 이제 큰 종이 위에다가 각자가 이 활동에서 느꼈던 것들을 적는 시간을 갖는다. 이 때 참여자들이 느꼈던 것들을 두려움과 연결을 시켜본다. 사람들이 종이에 써놓은 것들을 사람들이 실제로 두려움을 느꼈던 상황이나 그 두려움의 결과들과 비교를 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두려움이 유발하는 결과들을 정리하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논의를 하는 것으로 활동을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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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권력축 분석하기 소요시간 : 최소 30분 활동의 목적 우리가 전복하고자 하는 권력구조를 지탱하고 있는 축들을 규명하는 것. 권력구조를 지탱하고 있는 축들을 분석하고 이것들을 약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 권력축의 약점들을 찾아보는 것. 활동방식 / 촉진자가 유의할 점 : 권력축 그리기:

1. 역삼각형 하나를 그린 다음 이를 지탱하는 축들을 그린다. 역삼각형 안에 우리가 논의할 문제의 이름을 적는다. 하나의 기관이나 부당한 가치관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예, '전쟁')

2. 이 역삼각형(문제)을 지탱하고 있는 축들에 대해서 적어나간다. (예, 군대, 군수산업, 애국시민들) 각각의 축들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구성요소들을 적어본다. (예, 군대 안에는 다시 명령체계, 군인, 퇴역군인, 군인가족과 같은 요소가 있다) 이렇게 적어놓은 것들은 우리가 권력구조를 약화시키기 위한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유용한 접근 툴이 된다.

3. 각 축들의 바닥을 지탱하고 있는 원리들을 적어본다. (예, 성차별주의, 탐욕, 거짓말)

권력축 분석하기:

우리 그룹이 무너뜨리고자 하는 하나의 축을 결정한다. 이 결정과정에서는 그룹의 목표를 고려하자. 다른 역삼각형 하나를 더 그린 후에 지금 고른 대상의 이름을 적어넣자. 그 다음에는 이 역삼각형을 지지하고 있는 요소들을 다시 분석한다. 이와 같은 과정은 앞으로 있을 비폭력 행동의 방법을 고민하는데 기초작업 역할을 담당한다.

이 역삼각형을 붕괴시키는 것은 언뜻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론 거꾸로 된 삼각형의 모습은 권력구조를 붕괴시키기 위해 꼭 모든 축들을 다 무너뜨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축 한두개만 무너뜨려도 전체 권력구조에는 아주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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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10/10 게임 소요시간 : 30분 혹은 그 이상 활동의 목적 :

사람들이 비폭력 캠페인의 다채로운 역사를 배우도록 하고 캠페인, 전략, 운동에 대해 더 나은 이해를 얻기 위함

활동방식 / 촉진자가 유의할 점 :

사람들을 다섯 명 내지 여섯 명의 소집단으로 나눈다(이 때 각 소집단은 같은 인원이어야 한다). 각 그룹에서 한 명이 나와 종이에 1부터 10까지 숫자를 적는다. 사람들에게는 어느 그룹이 더 빨리 목표에 도달하는지 서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지시킨다(보통 우리들의 협력적인 활동과는 반대되는 스타일임). 각 그룹에게 지금까지 일어난 전쟁 열 가지를 열거하라고 한 뒤, 먼저 열 개를 채운 팀은 손을 들라고 지시한다. (비록 우리가 관련 내용을 여기에서 좀 더 다루진 않지만) 전쟁을 열거하는 것보다 비폭력 운동의 사례를 떠올리는 데에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린다는 점을 유념하자.

위의 게임에서 '승리한' 그룹부터 시작하여 벽보에 비폭력캠페인의 사례들을 적어나간다. 그리고 다른 그룹들에게 사례를 추가해달라고 한다. 아마도 운동, 전략, 캠페인 등을 뒤섞어서 열거될 것이다. 일단 모든 것을 다 나열하자. 이 리스트를 차이를 설명하는 데 사용하라. 이것을 통해 참가자들은 전술적인 과정 및 어떻게 효과적인 전술들이 개발되는지에 관해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그 리스트 안에는 '인종차별반대(운동)', '소금 행진(캠페인)', '연좌 농성(전략)'과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 리스트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캠페인의 구성요소 및 전략을 가려내고 무엇이 운동을 만드는지에 관해 설명해보라고 요구한다. 널리 알려진 운동의 사례를 케이스 스터디의 소재로 삼아 비폭력 운동의 전략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공부한다. 이 리스트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그동안 친숙하지 않았던 비폭력 운동들을 소개할 수도 있고 더 긴 논의를 위한 토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그룹의 욕구와 배경지식에 따라 시간을 적절히 분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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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평행선 게임 소요시간: 최소 15분 활동의 목적:

언쟁이나 갈등의 상황에서 비폭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연습을 해본다. 갈등의 상황에서 양 쪽의 역할을 다 맡아보면서 느낌이 어떠한지를 경험해본다. 이 활동은 다른 많은 상황들에 대한 기초적인 연습으로 적합하다.

활동방식 / 촉진자가 유의할 점

참가자들이 양쪽에 같은 숫자로 해서 두 줄로 마주보고 서도록 한다.(관찰자 역할을 추가하려면 한 줄을 더 만들면 된다). 마주보고 있는 양쪽의 참가자들이 자신과 이 활동을 같이 수행할 파트너를 찾을 수 있도록 한다. 한 줄 안에 같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의 똑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다른 편 줄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설명한다. 그리고 자기 앞에 서있는 파트너와만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주지시킨다. 갈등 상황을 설명하고 각자가 맡을 역할을 설명한 다음 누가 먼저 시작을 할지 정한다. 각자가 맡을 역할에 몰입할 수 있는 약간의 침묵 시간을 가진 뒤 시작을 한다. 갈등 상황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1분 안에 끝날 수도 있고 반대로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지만 3-4분 이상이 넘어가진 않도록 한다.

시간이 되었다 싶으면 '중지'를 외치고 정리 시간을 갖는다. 정리를 하는 질문들에는 대화 양상이 어떠했는지, 각자 어떻게 느꼈는지, 그 갈등 상황을 다루거나 해결하는 데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는지, 몸 동작(body language)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꼈는지, 역할 놀이때 자신이 했었더라면 좋은 말은 무엇이었는지 등이 있다.(만약 관찰자 라인이 있었다면 관찰자들은 무엇을 느꼈는지를 물어본다).

서로의 역할을 바꿔서 다시 이 역할 놀이를 진행하되 이번에는 한 쪽 편 줄에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씩 움직여서 모두가 새로운 파트너와 활동을 하도록 한다.

역할의 사례들 :

비폭력 행동에 참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 / 이 사람이 비폭력 행동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는 주변의 친한 사람 무기나 정부의 시설을 봉쇄하고 있는 시위 참여자 / 이에 화가 난 그 시설의 노동자 데모 참여자 / 그 데모에 반대하는 혹은 그 데모에 화가 난 지나가던 행인 비폭력 가이드라인을 지키려는 시위참여자 / 비폭력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있는 다른 시위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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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레이닝을 할 장소가 사람들이 역할극이나 게임을 하거나, 둥글게 둘어앉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는지를 확인하라.

2) 칠판이나 종이 등 쓸 수 있는 도구가 있는지 확인하라.

3) 음식 및 음료들은 중요하다. 누군가가 이것을 담당하고 있는지 확인하라. 아니면 참가자들에게 함께 나눌 수 있는 음식 및 음료를 가지고 오라고 미리 공지를 하라.

4) 트레이닝의 외연을 확대하고자 할 때는 트레이닝에 관한 명확한 설명이 포함되어야 하며, 온전한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 전체 시간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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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스펙

들어가며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War Resisters' International)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세계병역거부자의 날인 5월 15일에 즈음하여 국제적인 활동들을 주관해왔다. 세계병역거부자의 날은 1982년 유럽 병역거부자의 날로부터 시작이 되었으며 세계병역거부자의 날이 공식적으로 기념되기 시작한 것은 1986년부터이다.

매년 5월 15일 즈음에 펼쳐지는 이 행사에 참여하는 세계 각지의 병역거부운동 활동가들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다른 지역의 운동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자기 지역 운동으로 가지고 돌아간다. 2002년 행사 때부터는 비폭력 트레이닝과 비폭력 행동이 5월 15일 행사의 주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아왔다.

활동들

비폭력 행동을 위한 트레이닝이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 행사 기간 중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02년 벨기에에서 열린 5월 15일 행사에서였다. 그 당시에 계획된 행동은 5월 15일 당일에 나토(NATO)의 본부사무실을 봉쇄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직접 행동의 목표는 행사 시작 이전에 이미 결정이 되어 있었고, 이 행동을 위한 준비는 5월 15일 행사 기간인 일주일 동안에 모두 이루어졌다. 이 때 모인 활동가들의 출신 지역은 벨기에,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마케도니아, 크로아티아, 터키 등이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출신 지역은 곧 서로 다른 경험과 언어를 의미했고 이로 인해 여러 어려움들이 존재했다. 한편, 참여자들은 직접행동을 위한 트레이닝과 준비과정 이외에도 5월 15일 행동에 맞추어 선언문을 작성하기도 하였다.

2003년 이스라엘에서 열린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 행사에는 일종의 공개 세미나 비스무레한 것이 추가되었다. 물론 여전히 비폭력 트레이닝과 직접행동을 위해 함께 준비하는 과정은 5월 15일 행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 때 진행된 비폭력 트레이닝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비폭력, 힘(권력), 권력 분석을 위한 비폭력 접근법(tool), 비폭력 운동 개발 등에 대해서 배웠다. 그리고 이와 같은 내용들은 5월 15일에 있을 행동을 위한 실습과정에서 적용이 되었다.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는 직접행동의 목표를 무엇으로 잡을지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행동의 초점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맞출 것인지 아니면 병역거부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아니면 이스라엘의 군사주의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하는 논쟁이었다. 결국에는 아래와 같은 여러 중심 이슈들을 동시에 설정하는 것으로 합의가 되었다.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과 이에 맞추어 진행되는 국제적인 병역거부 운동을 알리는 것, 이스라엘의 일상적인 문화에서 군대가 지니는 상징성을 일깨우는 것, 군인을 적대적인 존재로 배타화하지 않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비폭력 행동들을 촉발할 수 있는 행동을 실행하는 것.

2004년에는 칠레에서 5월 15일 행사가 열렸다. 이 때의 행사에서는 스페인어가 주 언어로 사용되었다. 이번에도 역시 행사의 큰 틀은 그 전 해에 열린 행사의 틀과 대체로 비슷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부분의 참여자가 라틴 아메리카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행사의 분위기가 이전과 많이 달랐다. 2004년 행사가 남긴 교훈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행동을 함께 계획하고 트레이닝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2005년 5월 15일 행사는 그리스에서 열렸고 이에 따라 행사에서 다뤄지는 중심 테마 역시 유럽적 맥락으로 되돌아갔다. 물론 이번에도 비폭력 트레이닝과 공동으로 행동을 준비하는 과정은 전체 행사의 가장 주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2006년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 행사는 미국에서 진행이 되었다. 이 때는 직접행동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세미나를 통해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 행사의 초점이 좀 더 맞추어졌다. 이렇게 된 부분적인 배경에는 5월 15일 행동이 있을 같은 날에 이미 많은 다른 단체들의 행동들이 계획이 되어 있었고 따라서 병역거부자의 날에 초점을 맞춘 행동이 다른 행동들에 묻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2007년 콜롬비아에서 열린 5월 15일 행사에는 반(反)군사주의 콘서트, 국제회의 등이 포함이 되었고, 콜롬비아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국제적인 연대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지 그리고 메델린에서 5월 15일에 열릴 예정이던 행동을 함께 준비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과제

해마다 열리는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 행사와 관련해서 몇 가지 제기되는 고민들이 있다. 재정마련과 관련한 내용은 이 핸드북의 주제와 벗어나는 부분이므로 여기서는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재정적 여력이 얼마나 있느냐 하는 것이 5월 15일 행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부분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말이다.

다른 고민거리들은 다음과 같다.

의사 결정 : 매년 바뀌는 초점 지역과 초점 국가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조직 : 행사 준비과정에서 제기되는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 사무실과 해당 지역 단체들 사이의 소통문제. 프로그램/트레이닝/행동: 이 활동들의 과정에서 해당 지역 단체와 해외 참여 활동가들의 서로 다른 관심과 욕구를 어떻게 잘 조율할 것인가?

이와 같은 질문들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스스로 적절한 판단을 내리긴 힘들 것이다. 대신에 나는 그 동안 이루어졌던 평가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의사결정

세계 병역거부 회의(International Conscientious Objection Meeting, ICOM)의 활동이 1990년대 말 소멸하면서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 행사 준비를 2001년부터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에서 맡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에 문제는 그 다음 해인 2002년 5월 15일 행사의 초점지역을 어디에 맞출 것인지 결정할 수 있는 병역거부자 네트워크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문제는 지금도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 초기에는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 사무실 스텝들과 운영위원들이 5월 15일 행사 지역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2002년 이스라엘에서 5월 15일 행사가 끝난 뒤, 그 전 해 5월 15일 행사 참가자들이 다음 해의 초점 지역과 국가를 결정하는 의사결정과정에 이메일 리스트를 통해서 참여하는 방식의 제안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안 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 다음으로 제안된 것은 1년에 한번씩 있는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 평의회(WRI Council meeting)에서 다음 해의 5월 15일 행사 초점 지역을 결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평의회에는 병역거부 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 제안 역시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현재는 이 결정과정이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 산하 '살상을 거부할 권리(Right to Refuse to Kill)' 팀 회의에 귀속이 되어있다.

분명한 것은 앞서 서술한 것과 같은 의사결정과정들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전쟁저항자인터내셔설 내부적으로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아직 진정으로 국제적인 수준의 병역거부운동 네트워크가 확립되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조직

5월 15일 행사와 같은 국제적인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늘 쉽지 않은 과제이다. 2002년의 경우에는 국제적인 참여를 조직하는 것과 관련한 대부분의 업무가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 사무실로 집중이 되었고 행사 지역인 벨기에의 단체들은 주로 행사와 관련한 실무적인 부분들만을 담당하였다. 그 다음해에는 현지 단체에서 프로그램 준비 등과 같은 좀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하였다.

자주 제기되는 큰 문제 중의 하나는 바로 행사 준비에 에너지를 투여하는 과정에서 상호간의 온도차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5월 15일과 같은 행사는 행사를 위한 기금 마련 과정을 포함해서 최소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에 걸친 준비과정이 요구되는데, 종종 해당 지역의 그룹들은 행사 시작하기 단지 몇 주 전 혹은 한 두달 전이 되어서야 비로소 준비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더욱 근본적인 고민은 특정한 날에 맞추어 진행되는 이 연례 행사에서 '어떻게 하면 국제 참여자들의 욕구와 지역 단체들의 맥락을 잘 결합시켜서 이 행사가 단지 일주일 간의 해외여행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운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가'이다.

프로그램/트레이닝/행동동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 주관으로 처음 열린 5월 15일 행사에서는 공식적인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고 대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트레이닝과 행동을 위한 준비과정이 대부분이었다. 그 다음 해부터는 세미나가 기존의 비폭력 트레이닝에 덧붙여졌는데, 이는 5월 15일 행사를 주관하는 현지 단체들이 이 행사를 직접행동을 위한 트레이닝 뿐만 아니라 좀 더 '대중적인' 성격을 띌 수 있게끔 만들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되었다.

그 동안 5월 15일 행사에서는 늘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서로 다른 활동들 사이의 긴장관계가 존재해왔다. 서로의 운동 경험과 정보에 대해 공유하는 것, 대중 세미나, 행동을 위한 트레이닝과 준비. 세미나와 같은 대중을 위한 행사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경우에 해외 다른 지역의 사례들을 현지 대중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일반 참여자들의 기대와 호기심은 충족될 수 있지만 이미 그 내용을 알고 있는 활동가들의 욕구는 충족되기 어려울 것이다.

하나의 행동을 만들기 위한 트레이닝과 준비과정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행동을 실질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집단적으로 여러 활동을 해보는 것은 좋은 경험임에 틀림 없지만, 한편으론 다른 논의들을 위한 시간들을 빼앗기도 한다. 그래서 늘 다음과 같은 질문이 제기되어 왔다. “지금 이 활동을 하는 것이 정말로 우리의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일까?”

행동 그 자체도 여러 가지 고민거리를 안겨다 준다. 현지의 행사 주최 단체들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현지 활동가들과 해외 활동가들이 감수해야하는 위험은 무엇인가? 해당 지역의 맥락과 배경은 어떠한가? 서로의 의견을 듣고 특정한 형태의 행동이 초래할 잠재적인 문제들을 이해해 나가면서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는 데에는 아주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행동을 준비하는 데에 단지 며칠 정도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특히나 행동에 관한 논의를 위한 시간과 더불어 행동과 관련한 실무적인 것(배너처럼 필요한 물품 준비)들을 준비하는 데에 드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그다지 여유롭지는 않을 것이다.

결론을 대신하여

지금까지 어떠한 행동이나 행사들도 완벽하게 이루어진 적은 없다. 위에서 언급한 고민들이 완전히 해결된 적은 한번도 없지만 그래도 참여자들과 주최자들은 늘 행사가 끝난 뒤에는 긍정적인 느낌들을 받아왔다.

개인적으로는 병역거부자의 날 행사에서 트레이닝 파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난 2년간 비폭력 트레이닝이 주요 아젠다가 되지 못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하긴 우리가 종종 너무나 많은 것들을 한정된 시간 안에 모두 시도하려고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것이야말로 서로의 정치적인 관점이나 운동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믿는 바이다.

트레이닝과 상호 경험 공유의 시간을 적절히 잘 조율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물론 우리가 다른 지역의 병역거부 운동에 대해서 좀 더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한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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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핸드북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다른 많은 그룹들이 이 책을 번역하여 자신들만의 핸드북을 만들어 낼 것으로 여겨진다. 만약 이 핸드북을 번역해서 새로운 핸드북을 만들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팁들을 참고하길 바란다. 먼저, 새로운 핸드북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와 그 작업에 얼만큼의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지 점검하도록 한다(아래 목표와 내용에 달린 질문들을 참고하면 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점은 어떻게 하면 새로 만들 핸드북이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이다.

아래에는 새로 핸드북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참고하면 좋을 만한 질문들을 나열해 보았다.

목표

새로 핸드북을 만들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새로 나올 핸드북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새로 나올 핸드북이 어떻게 활용되기를 바라는가? 핸드북에 들어갈 필요가 있는 내용들은 무엇인가? 기존에 이미 나온 핸드북들을 확인했는가? 기존의 핸드북들은 어떤 문제가 있는가?

내용

어떤 주제의 내용들을 담아낼 것인가? 핸드북의 큰 골격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핸드북의 분량은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 핸드북을 새로운 글들만으로 채울 것인가 아니면 기존의 글들만 실을 것인가? 기존의 원고와 새로 쓸 원고들은 누가 선별할 것인가? 이 핸드북 작업에 필요한 기간을 어느 정도로 잡을 것인가? 핸드북의 컨셉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필요한 섹션만 읽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인가 아니면 핸드북 전체를 읽어야만 하도록 만들 것인가?

제작

새로 만들 핸드북 제작 과정에 필요한 비용은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핸드북을 판매용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사람들에게 그냥 나눠줄 것인가? 핸드북의 배포 범위는 어느 정도로 잡을 것인가? 핸드북의 크기나 그래픽과 같은 것들은 어떻게 정할 것인가? 새로운 핸드북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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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Affinity Group)

5-15명 내외로 구성된 자율적인 모임으로 구성원들은 서로 밀접할 뿐 아니라 서로의 강점 및 약점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함께 비폭력 캠페인에 참여하(혹은 참여할 예정이)기 때문에 서로를 지원해주며 행동에 대해 공동으로 판단을 한다.

보이콧(Boycott)

사회, 경제 또는 정치적 비협조

체포·연행대응카드(Bustcard)

행동 중 경찰이 저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권장사항과 지침을 모아놓은 작은 카드

캠페인(Campaign)

구체적이고 명시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정기간 행해지는 일련의 활동과 행동들. 운동은 공통의 이해와 비전을 가지고 목표를 파악하며 연구, 교육 및 트레이닝 과정을 시작하는 팀에 의해 일어난다. 이러한 연구, 교육 및 트레이닝은 활동 및 행동 참여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참가자의 수를 늘릴 것이다.

시민 불복종(Civil disobedience)

물리적인 폭력에 의존하지 않고 정부나 점령군의 특정한 법, 요구 또는 명령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행동. 비폭력 저항의 주요한 방식중의 하나이다.

갈등해결(Conflict resolution)

반대되는 관점, 이야기 또는 경험들을 화해시키며 모든 관계자의 인권을 증진하고 보호할 수 있는 대답으로 이르게 하는 것.

합의적 의사결정(Consensus decision-making)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고려한 의사결정 방식으로, 제안된 해결책이 의사결정과정 중에 여러 번 조정되곤 한다. 경청, 존중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한다. 합의에 의한 의사결정은 두 개의 서로 다른 해결책 사이에 권력다툼을 불러일으키는 다수결의 원칙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건설적 대안프로그램(Constructive programme)

낡은 껍데기 속에서 새로운 사회를 구축하는 과정. 로버트 버로스(Robert Burrowes)는 건설적인 프로그램을 ‘개인에게는 정체성, 자기의존 및 대담성의 성장을 통해 증가한 내면에 지닌 힘이며 공동체에게는 일련의 새로운 정치, 사회 및 경제 관계.’라고 설명하였다. 정치혁명은 일어났지만 민중들이 자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조직되지 않았던 경우들을 보면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웠고, 너무나 많은 경우 새로운 독재체제로 권력이 이양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경험나누기(Debriefing)

행동이나 훈련이후 모임의 구성원들이 무엇을 경험하고, 느끼고, 배웠는지 또 이러한 경험들이 미래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에 대해 나누는 과정.

직접행동(Direct Action)

다른 누군가가 그들을 대신해 행동할 것을 요구하거나 기대하는 대신 개인 혹은 그룹이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스스로 하는 모든 행동을 말한다. 교회의 찬핵 설교를 방해하는 것은 직접행동이 될 수 있으나 반면 그 교구의 주교에게 이 설교에 관한 항의편지를 쓰는 것은 간접행동이다. 두 가지 행동 모두 문제 제기를 하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역량강화(Empowerment)

사람들이 그들 스스로의 삶을 보다 더 확실히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 하는 것. 역량강화는 기술을 확보하고 (또는 독자적인 기술과 지식을 갖고), 자신감을 높이며, 자기신뢰를 발전시키는 것을 포함할 수 있다.

촉진과정(Facilitation)

활성화과정은 다양한 모임들의 집단과정(group process)들을 활동대상으로 하는 사람(촉진자)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 조력자의 역할은 모임이 잘 되어 가는 지, 높은 수준의 합의를 끌어내는 지를 보장하고 사람들이 그들의 공통된 목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이 목표들을 성취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것을 돕는 것이다. 이것은 조력자가 토론에서 특정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고(중립) 이루어진다.

젠더(Gender)

젠더는 여성과 남성의 역할, 신념체계 및 태도, 이미지, 가치관 그리고 기대에 대한 생각들의 사회적 구성이다. 이것은 남성과 여성 사이뿐만 아니라 그룹 내의 권력관계들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인권(Human rights)

이것은 법적인 권리로 국제조약 및 법률에 근거하여 모든 인간의 생명, 자유, 그리고 개인의 안전을 보장한다.

비폭력(Nonviolence)

(1) 갈등 상황에 처해진 사람이 폭력적인 행동을 삼가는 행동방식이거나 또는 (2) 현실적이면서 원칙적으로 (물리적 및 구조적) 폭력을 거부하는 여러 가지 신념 체계들을 말한다. 그 외에는 이 개념이 종종 모호하고 혼란을 주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은 것이 좋다. 특정한 행동이나 운동을 설명할 때는 ‘비폭력행동’, ‘비폭력저항’, 또는 ‘비폭력투쟁’ 등의 개념을 추천한다.

비폭력행동(Nonviolent action)

추가적인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폭력(물리적 폭력 혹은 “구조적 폭력”으로 불리는 박탈, 사회적 배제 및 억압 모두)을 끝내고자 하는 욕망에 근거한 행동. 이는 수동적인 복종과 폭력 모두에 대한 대안이 된다. 비폭력행동에 사용되는 기술들에는 많은 구체적인 방법들이 포함되는데 이것은 비폭력시위(nonviolent protest), 비협조(non-cooperation), 비폭력개입(nonviolent intervention)의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

비폭력저항(Nonviolent resistance)

사람 혹은 집단이 승인하지 않은 법률, 정책 혹은 정부에 대한 반응으로 비협조에 의해 대규모로 실행되는 비폭력투쟁. 행동의 전반적인 비폭력 기술 및 연좌농성 같은 캠페인에서 비폭력 그룹이 주도하거나 개입하는 행동을 지칭할 때 ‘비폭력행동’, ‘비폭력투쟁’ 등과 같은 넓은 의미의 개념이 선호된다.

비폭력투쟁(Nonviolent Struggle)

'비폭력행동'의 유의어다. 이 개념은 또한 갈등 상황에서의 비폭력행동이 특별히 목적의식적이거나 대단히 적극적일 때 사용할 수 있다. ‘비폭력투쟁’은 강압적 수단 및 대응방안을 사용하는 완고하고 지략이 풍부한 반대자들에 저항하는 비폭력행동을 설명할 때 특히 유용하다.

평화주의(Pacifism)

분쟁을 해결하거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전쟁과 폭력을 반대하는 것이다. 국제적인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서부터 군대와 전쟁 기관의 철폐를 요청하는 것, 정부의 강제를 통한 어떤 사회 조직도 반대하는 것 (무정부주의자 또는 자유 평화주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물리적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 평화의 대의를 진척시키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물리력을 규탄하는 것, 그리고 자신과 타인의 방어도 포함해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을 반대하는 것까지 평화주의는 다양한 시각을 다룬다.

민중권력(People power)

비폭력 방식의 투쟁 방식을 사용하는 조직된 인구와 그것의 조직이 가지는 힘의 역량. 이 용어는 특히 1986년 필리핀 비폭력 민주혁명 때 사용 되었다.

권력(Power)

세계에 영향을 주는 능력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권력은 여러 가지 형태를 보인다.

- 더불어 행사하는 권력(power with) : 사람들이 함께 협동하면서 생기는 권력. 개별적으로 있을 땐 약하지만 함께일 땐 그들 부분의 단순합보다 더 큰 힘을 가진다.

- 능력으로서의 권력(power to) : 무언가를 가능케 하는 권력, 내적 신념으로부터 파생되는, 획득한 지식 또는 기술,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신뢰나 지원의 투자, 혹은 외적 자원(돈이나 도구 등)의 활용.

- 지배하는 권력(power over) : 한 사람 혹은 한 그룹의 의지가 이기는 지배의 힘.

색출 체포반(Snatch squad)

경찰의 폭동 제어 전략이다. 몇 명의 경찰관이 보통 보호대를 입고 시위대를 향해 돌진한다. 때때로 군중의 정면을 돌파하거나 시위대에서 하나 혹은 그 이상의 개인을 잡아채기 위해 V자 꼴 대형을 형성하기도 한다.

사회운동(Social movement)

단체행동의 종류. 비공식적 개인 및 단체들의 대규모 모임으로 특정한 정치적 혹는 사회적 주제에 초점을 맞춰 행동에 옮기고 저항하면서 사회 변화를 이끄는 것.

전략과 전술(Strategy and tactic)

가끔 혼돈되기도 하는 개념. 전술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라면 전략은 전술적인 수행을 이끄는 복합적인 활동방식, 행동 그리고 의사결정을 포함하는 전반적인 캠페인 계획을 말한다. 전략은 가장 흔한 목표인 ‘승리’와 같이 특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안된 행동의 장기적 계획이다. 전략은 광범위하게 계획되고 종종 실질적으로 리허설을 진행하기 때문에 전술이나 주어진 자원을 가지고 실행하는 즉각적인 행동들과는 다르다.

폭력(Violence)

사람에게 신체적인 상해나 죽음을 가하거나 위협하는 것. 모든 행위를 깔끔하게 ‘폭력’ 또는 ‘비폭력’으로 범주화 할 수 없다. ‘재산 파괴’와 같은 몇몇 범주들은 이러한 두 가지 극단 사이에 놓인다. 전체적으로 혹은 완전히 비폭력적인 시위 혹은 저항운동에 관해 얘기할 때, 예를 들어 소수가 행한 폭력행동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주의가 요구된다. (그들은 아마도 단순히 규율이 없는 집단거나 아니면 어떤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고의적으로 시위대를 교란시키는 정부 프락치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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